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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만물의 영장인데 흙과 나무로 만든 우상 앞에 절을 하면서도 부끄러움을 모르니 어찌 한탄스럽지 않은가? 안으로 능히 사람으로 하여금 날로 새롭게 하지 못하니 부처에 절하고 분향하는 무리는 언행이 사악하여 믿지 않는 자와 다를 것이 없다. 불도를 어찌 가히 문명인이 숭상할 만한 것이라 하겠는가?"

 

한국 감리교회역사상 최초의 세례교인으로 알려진  윤치호(尹致昊, 1865~1945)가 갑신정변에 연루되었다는 의심을 받고 중국으로 가서 상하이의 중서서원(中西書院)에서 공부하며 기독교인이 되어 가고 있을 때인 1886년 12월 18일에 쓴 일기 중에 있는 내용이다.

아직 세례도 받지 않은 초신자이지만(윤치호는 1887년 4월 3일 세례를 받는다) 그의 마음 속엔 중국에서 만난 선교사들과 서양선생들이 전해준 당시 기독교적 타자의 시선이 충만하게 자리잡은 듯하다.  이 시선은 한국 기독교의 주류(主流)에서 130년 동안 벗어난 적이 없다.   그래서 불기2558년 부처님 오신 날에 누군가는 문명인(文明人) 된 윤치호의 심정으로 땅밟기를 열심히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후일 윤치호는 문명인의 시각으로 볼 때 조선은 독립하기에 미숙하므로 일본의 통치를 더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친일의 길을 간다)

 

 윤치호(청년).jpg

윤웅렬가계도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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