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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목 조합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조합원 소식 한 켠에 작은 글방 하나를 마련했습니다. 


여기에는 제가 그동안 공부한, 그리고 계속 공부하고 앞으로도 공부할 다양한 동서양 고전들 중

한 두 구절을 올리고 제 나름의 해석과 느낌을 적어 볼까 합니다. 


최근에 한 기도문을 읽었습니다. 

기도문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오, 높으시고 영광스러운 하느님, 

제 마음의 어두움을 비추어 주소서. 


주님, 당신의 거룩하고 참된 명(命)을 실천할 수 있도록

올바른 믿음과 확실한 희망과 완전한 사랑을 주시며

감각과 깨달음을 주소서. 아멘" 


(<프란치스칸 사상 연구소 프란치스칸 원천 01 아씨시 프란치스코와 클라라의 글> 작은 형제회 한국관구, 2014, 프란치스코 출판사 68쪽) 


이 기도는 프란치스코 성인이 1205-6년 어느 날 성 다미아노 성당의 십자가에서 "프란치스코야, 보다시피 다 허물어져 가는 나의 집을 수리하여라" 말씀을 듣고 바친 것입니다. 그는 이 말씀을 듣고 옷감들을 내다 팔아 성 다미아노 성당, 성 베드로 성당, 천사들의 성 마리아 성당을 차례로 수리해 나갔습니다. 그러나 그가 진정 수리했던 것은 당시 그리스도교 전체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10.jpg 

<성 다미아노 성당의 십자가>


저는 이 기도를 읽는 순간 탄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없었는데, 

언어 하나 하나가 매우 간결하면서도 깊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기도에는 기도하는 대상이 누구이며 기도 드리는 자의 자리가 어디인지 명확하게 표현되어 있고, 

십자가로부터 들은 하느님의 계시를 실천하고자 하는 명료한 의식과 의지가 드러나 있습니다. 


그가 간구했던 올바른 믿음과 확실한 희망과 완전한 사랑은 

인간 정신의 삼요소인 지식, 자유의지, 감정의 구현을 말하는 것입니다. 


지식 없이 올바름에 대한 판단은 불가능하며, 확실한 희망에서만이 자유의지는 지속가능하고, 

감정의 총체적 표현과 헌신으로서의 사랑은 완전해야 하는데, 프란치스코는

그러한 실천을 위해 삶의 모든 관계에서 발생하는 사건에 대한 민감함과 의식의 비판적 성찰 모두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런한 모든 것을 이렇게 정갈한 기도로 드릴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그의 인생이 어떠했을지를 보여 줍니다. 


이 곳에 제가 쓰는 글들은 이 정도 수준에 이르지는 못하겠지만, 

동서양의 다양한 고전을 위와 같이 소개하면서, 

오늘날 다시 한번 우리의 삶을 되새기는 하나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정기적으로 글을 쓰지는 못할 것이지만

종종 들러, 기억나는 대로, 새로운 깨달음이 생겼을 때 쓰려고 합니다. 


오늘도 주님의 은총이 가득한 날 되시기를 빌며 

작은 글방 소개는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스크린샷 2014-06-08 오후 9.21.39.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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