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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소통의 소식지
삶의 작은 공간으로부터 희망을 함께 나누는 큰 길에서 만나는 길목
| 길목 | 2016.08.08 | 1316호 |
백지를 들여다보며 울 수 있는 사람은
묵상과 성찰
하얀 손수건
- 나희덕
그들은 가장 소중한 자신을 주고 싶어 했습니다
말없이 두 사람은
서로의 가슴 깊은 곳에서 손수건을 꺼내어
맑고 깨끗한 영혼의 날개를 접었습니다
가장 쓸쓸한 날에 못견디게 그리운 날에
그래도 눈물이 나는 날에
그 손수건은 날개가 될 것입니다
이 세상 제일 높은 곳에서
조그맣게 눈발처럼 흔들리는 깃발이 될 것입니다
바람도 한참 흩뿌린 후에
무늬마저 지워진 손수건은
白紙가 될 것입니다
그 백지를 들여다보며 울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하늘뜻
여러분이 하느님의 뜻을 따라서 겪는 바로 그 상심이 여러분에게 이루어 준 것이 얼마나 많습니까? 여러분은 열심을 가지게 되었고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게 되었고 의분이 생겼고 두려워할 줄 알게 되었고 그리워하는 마음과 헌신하려는 마음이 생겼고 악을 징벌할 줄 알게 되었습니다. (고린도후서 7:11)
참여
나눔과 소통
성주를 향해 -임미리
성주에 다녀와야겠다.
성주 사드 배치 반대가 not in my yard에서 not in Korea로, 전자파 반대에서 SOFA 개정과 자주국방으로 옮아가고 있다고 한다. 이행의 구체적인 배경과 경로가 궁금하다.
고립의 공포가 낳은 불가피한 선택인지 분노가 저절로 본질에 맞닿은 것인지, 외부의 연대는 어느 만큼의 영향을 미쳤는지, 서로다른 수준의 의견차는 내부에서 어떻게 해소되고 있는지, 사드 이외 송전탑이나 세월호에 대한 시각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5.18광주를 고립시켰다는 책무감이 변혁운동의 전선을 형성시켰다면 성주의 지역적 투쟁이 연대의 새 지평을 열 것 같다.
명증성의 위험 -공추
우리는 자명한 적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조심해야 한다. 이들에게 사물은 언제나 투명하고 자신은 언제나 옳으며 흑백은 분명하다. 이들이 자신을 전위로, 진리의 담지자로 프롤레타리아로 자임하면서 사실상 정치를 포기함으로써 운동은 망가지는 것이다. 운동에서 동맹과 정치는 사라지고 민주주의는 발전하지 않는다. 패권주의와 승자독식의 운동판이 이렇게 만들어졌다.
이론이 세련되어지고 현상의 이면에 대한 인식이 깊어지면 지금까지 명백했던 문제들이 그리 단순하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명증성에 대한 회의주의가 중요한 것은 그것이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가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기 때문이다. 진리가 내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이 불확정성의 덕목 때문에 신중함과 토론과 정치가 가능해진다.
당파성을 만들고 조직을 만드는 것이 어쩌면 적을 분명히 함으로써 가능해진다는 주장을 할 수도 있지만, 그리고 과학은 수많은 우연성 속에서 보편적이고 필연적인 것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이것을 추구하는 어떤 개별적인 인간도 명증성의 주인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인간세상에 대한 과학은 결국 명증성을 향해 조금씩 전진하겠지만 언제나 상대적으로만 그러할 뿐이며 ,정치가 추구하는 "구성적 힘"은 명백함 보다는 오히려 인간의 불완전함을 전제로 할 때만 만들어진다는 측면에서 아이러니 하기까지 하다.
스스로 충만하고 명백함을 가진 인간은 결국 인간을 불행하게 만든다.
[나눔과 소통 안내] 공감편지 길목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에 올려진 글에서 선택하여 편집합니다. 매일 발송되기 때문에 사전에 글쓴이의 동의를 얻지 못하고 게재됩니다. 본인의 글이 뉴스레터를 통해 공유되기를 원치 않을 경우에는 응답메일로 의사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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