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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소통의 소식지
삶의 작은 공간으로부터 희망을 함께 나누는 큰 길에서 만나는 길목
| 길목 | 2016.08.12 | 954호 |
기차는 가는데 잘 배운 놈들은 떠나가는데
묵상과 성찰
호남선
- 김준태
기차는 가고 똥개만 남아 운다
기차는 가고 식은 팥죽만 남아 식는다
기차는 가고 시커멓게 고개를 넘는
깜부기, 깜부기의 대갈통만 남아 벗겨진다
기차는 가는데 빈 지게꾼만 어슬렁 거리고
기차는 가는데 잘 배운 놈들은 떠나가는데
못 배운 누이들만 남아 샘물을 긷는데
기차는 가고 아아 기차는 영영 사라져버리고
생솔가지 저녁 연기만 허물어진 굴뚝을 뚫고 오르고
술에 취한 홀애비만 육이오의 과부를 어루만지고
농약을 마시고 죽은 머슴이 홀로 죽는다
인정 많은 형님들만 곰보딱지처럼 남아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의 무덤을 지키며
거머리 우글거린 논바닥에 꼿곳이 서 있다.
하늘뜻
주님은 곧 성령입니다. 주님의 성령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습니다. (고린도후서 3:17)
참여
나눔과 소통
화산도 -권성우

<화산도> 한글판 수정본(재판)을 받았다..오탈자를 비롯해 초판의 여러가지 오류를 바로잡은 판본이다. 표지의 편집도 다소 바뀌었다..12권 뒷표지마다 지금까지 제출된 한국과 일본 연구자의 <화산도> 평문이 요약돼 있다. 7권 뒷표지에 내가 쓴 글이 게재되었는데, 그 덕에 <화산도> 한 질을 받은 것이다. 초판본은 <화산도>를 읽고 싶어했던 친구를 주려고 한다.
재판본을 받은 김에 올해 안에 <화산도>를 다시 한 번 읽고, <화산도>에 대한 새로운 글을 쓰고 싶다.. 여력이 된다면 <화산도>나 작가 김석범에 대한 단행본 저작을 펴내는 것이 앞으로의 소망이다.. 언제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다시 한번 <화산도>와의 만남이라는 신비한 운명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 운명을 기꺼이 즐기려 한다.. 아직 <화산도>를 읽지 않은 페친분들께 비평가로서의 자존심을 걸고 <화산도> 재판본을 강력하게 순수한 마음으로 권해본다.. 인생이 무료하다고 느끼거나, 아무 의욕이 없을 때 <화산도>를 읽는 것은 아주 효과적인 처방이 되리라. 저는 출판사와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입니다.
지난 7월 11일 도쿄 우에노에서 이루어진 김석범 선생과의 만남은 기행 에세이 형식으로 모 문예지 겨울호에 발표할 예정이다..무려 6시간 분량의 대화가 녹음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핵심을 요약하고 내 관점을 덧붙여 글을 쓸 것이다. 기다리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이곳에 적어본다..두번째로 <화산도>를 읽을 생각을 하니 다시금 가슴이 설렌다.
돈의 가치 -변정수
빈약한 자존감을 소비로 보상하려는 사람에게는 '쉽게 생긴 공돈'이든 '힘들게 번 돈'이든 그저 더 많은 소비의 수단일 뿐이다. 돈은 그저 돈(지불능력)일 뿐, 돈에 '깨끗한 돈' '더려운 돈' 혹은 '떳떳한 돈' '찜찜한 돈'이 따로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최소한의 자존감을 가진 사람이라면, 힘들게 번 돈일수록 허망하기 짝이 없는 '소비'만으로는 충족되지 않는 가치라는 측면에서, 가치있게 쓰려고 궁리하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우리사회가 그런 가치가 무엇일지를 아예 잊었다는 데 있다.
이 뜨거운 날 -이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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