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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게시판

심심 - 미얀마 노동자 마음 나누기

by 자비 posted Feb 08, 2022 Views 92 Replies 0

보고자 : 조귀제

 

2022.2.6 (일)

 

오늘 14시 수원역 광장에서 미얀마 민주화 항쟁 1년을 맞아 선전전이 진행되었습니다. 통통톡의 요청으로 심심이라는 이름으로 인연을 맺고 한달에 두세번 정도 참가하며 눈맞추기를 하고 있습니다. 1년 보고입니다.

 

2021.7.4

 

<난지떠엇>이 궁굼하지요? 

 

장마가 시작되었다는데 피켓을 들고있는 동안은  다행히 부슬비 수준이었다. 마침 정의당 청년당원들이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정당연설회를 열고있다. 청년들이 겪는 차별의 이야기들이 귀에 쏙쏙 박힌다. 

시위를 마치고 수원이주민센터로가니 수박과 옥수수, '난지떠엇'이라는 감자와 계란, 고기를 삶아 으깬듯한 비빔 국수를 내 준다. 고수와 양파를 얹어 먹으니 맛있다. 절반쯤 먹고 있는데 미얀마에서는 수박과 계란을 먹으면 죽는다고 안먹는단다. 그러고 보니 미얀마 노동자들은 안먹고 있다. "그럼 내가 수박과 계란  같이 먹고 죽는지 보려고 기다리는거예요?" 웃으며 묻자 한 친구가 "아니예요. 계란이 아니라 오리알이예요"한다. 속으로 '닭알이나 오리알이나'를 조용히 읇으며 국수 한 그릇을 다 비웠다.

 

2021.6.14 

 

심리치유 네트워크 통통톡을 통해서 미얀마 노동자들의 아픈 마음의 이야기를 듣고 나누는 일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아 지난 5월 2일부터 심심 선생님들을 중심으로 ‘미얀마 노동자 마음 나누기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미얀마 군사쿠데타 이후 민주화 시위 도중 많은 사람이 희생당했고, 한국에 와서 일하고 있는 미얀마 노동자들이 걱정과 불안한 상태여서 집단 상담을 희망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매주 일요일 오후 1시부터 수원역 앞에서 진행되는 미얀마 민주화 시위 참가 후 수원이주민센터로 이동해 3시부터 1시간 반 정도 이야기 나누기를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몇몇 리더를 제외하고는 매주 바뀌는 상황이고 공간도 안정적이지 못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어려워서 그저 얘기를 들어주고 격려해주는 정도였습니다.

 

한 달여 이야기 나눔을 실시한 후로는 미얀마 노동자들의 분위기도 좋아지고 표정도 많이 밝아졌습니다. 담당하고 계신 선생님께서는 우리가 무슨 일을 했는지를 저한테 물었습니다. 저는 그냥 얘기를 들어줬다고만 했습니다. 

미얀마 노동자들은 한국어가 서툴러서 표현을 잘할 수 없지만 매주 일요일 함께해주시는 선생님들께 감사하다는 마음을 꼭 전달해 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진행 방식을 좀 바꾸기로 했습니다. 미얀마 상황이 길어지다 보니 미얀마 노동자들의 자체 회의도 필요하고 해서 상담사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 미리 연락을 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개인 상담이나 소그룹 집단 상담이 필요한 경우 사전에 연락을 주면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매주 이야기 나눔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선생님들께서 함께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오시는 것은 환영한다고 합니다.

어제는 집회 후 수원이주민센터로 가서 한국과 미얀마의 대중가요 부르기를 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동안 멀리서 수원까지 함께해 준 선생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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