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길목길목

2014.07.04 18:02

<시> 거룩한 분노

조회 수 687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거룩한 분노

온 산 온 들에
저리도 푸르른 잎새 눈부시고

아름다움의 결정,
개나리 진달래 목련 매화, 갖가지 봄 꽃들이
저리도 지천에 가득한데,

새 순 피어나는
싱그러운 나무같은 그대들, 어디로 갔는가!
진정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 아이들, 선생님들, 사람들,
어디로 사라졌나!

자연의 신은 천지에
기적같은 새 생명 피워주고
솔로몬의 영화보다 귀한 꽃 안겨주어
산천은 저리도 찬란하건만

하늘로부터
꽃보다 초목보다 귀하게
보물같은 선물로 받은 아이들, 생명들,
누가 이 생때같은 우리 아이들,
바다에 빠뜨리고,
끝내 구조하지 않았는가!

생살 뜯기는 처절한 통곡앞에
의례적 사과와 애도, 슬픔만의 시나 노래는 
부실한 세월호나 다름없다.

하염없이 흐르다
또 다시 흐르는 눈물도
내 몸같이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
원혼을 다 달래지 못하는
맹골수로물의 일부가 될 뿐.

분노하라, 하늘같은 사람들이여!
이 나라의 주인공들이여, 거룩하게 분노하라!

천하와도 바꿀 수 없는 우리 아이들, 생명들
침몰시키고,
끝내 수장시킨 이들에 분노하라!

생명을 담보로 돈벌이에 매몰된 이들과
그런 무리 감싸주고 비호해 온 기관들,
저 산허리 자리잡은 우리나라 꼭대기집부터 하부까지
부실과 불법, 부정,
조작과 무사안일의 무풍지대에
또아리를 틀게 한 총책에 까지

분노하라, 거룩한 분노!
맹골수로보다 물살 빠른
명랑해전의 울둘목 바다처럼 물결쳐라.       ('14. 5. 4)

*오마이뉴스 14.05.05

 

그동안 쓴 다른 글 링크, 앞에서 되다 안되어 다시 올려 봅니다.
http://srch.ohmynews.com/news/s_news.asp?keyword=%uC815%uC601%uD6C8&srh_area=4&srhdate=1&s_year=2011&s_month=4&s_day=3&e_year=2014&e_month=7&e_day=3&section_code=00&area_code=00&form_code=0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시> 거룩한 분노 물하늘 2014.07.04 6872
3 교육목적을 이루는 학부모들의 올바른 참여와 학교 운영을 위하여 file 물하늘 2014.07.04 8507
2 (신작시) 2014 장미꽃 유감 -세월호 아이들을 기리며 file GILMOK0510 2014.06.04 7927
1 이 코너는 길목 조합원 정영훈님의 시와 글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file GILMOK0510 2014.06.04 7192
Board Pagination ‹ Prev 1 Next ›
/ 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Recent Articles

Recent Comment

Gilmok Letters

사회선교센터 길목협동조합 | 삶의 작은 공간으로부터 희망을 함께 나누는 큰 길로 통하는 '길목'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100-845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13길 27-5(을지로2가 164-11) | 전화 02-777-0510 | 손전화 010-3330-0510 | 이메일 gilmok@gilmok.org
계좌번호 | 출자금 - 우리은행 1005-202-331599 (길목협동조합) | 프로그램 참가비 - 국민은행 421101-01-111510 (길목협동조합)
Copyright ⓒ 2013 Gilmok

Designed by Rorobra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